Symposium

인미공 종료전시 《그런 공간》심포지엄
<열망들: 미술─공간은 무엇을 (원)하는가?>

2025.5.18
Arko Art Center, Seoul

한시적, 유희적, 자조적: 2010년대 신생공간이라는 망실된 정신을 소환하기

2017년 10월, 비평 콜렉티브 ‘옐로우 펜 클럽’의 동인 김뺘뺘는 “무엇이 (도대체) 무엇이 플랫할까?(1)”를 개제했다. 김뺘뺘의 텍스트는 2010년대 미술 비평의 거대한 빈칸을 대리한 ‘플랫’이라는 표현의 계보를 살피고, 당시 미술계에 팽배한 공기를 ‘서울–플랫’이라는 개념으로 정초하고자 시도했다. 3부작으로 기획된 비평 프로젝트는 한때 응집된 기운이 점차 다방면의 경향으로 흩어지는 사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잠정 중단되었다. 그후로 신생공간의 종언, 글로벌 팬데믹과 미술 시장의 양적 팽창 등을 거쳐 이른 지금, 2010년대로부터 엉겁의 시간이 흐른 듯 전혀 다른 공기에 휩싸여 있다. 이번 발표는 의도된 한시성, 다른 선택지가 없기에 감행한 유희, 그리고 잔잔하게 깔려 있는 자조적 태도를 중심으로 2010년대 신생공간을 돌아보며, 미완의 프로젝트를 다시 이어간다. 얼마간의 시차를 두고 ‘플랫’을 통해 건져 올리고자 했던, 지금은 망실된 정신을 소환하여 질문해본다. 당시에 ‘우리’는 무엇을 꿈꾸고, 욕망하고, 기대했나? 높은 해상도로 회상하긴 어렵고, 역사화되기엔 여전히 눈앞에 아른거리는 그 구간으로부터 ‘우리’는 무엇을 취할 수 있을까? 아니, 그것이 우리에게 기꺼이 내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